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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고싶은 달걀들에게

개발자의 시대는 끝났다?! Tech업계 정리해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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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발자의 연봉을 공유하는 사이트 levels.fyi를 알려드린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이런 사이트가 생겼다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사이트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정리해고 정보를 정리한 layoffs.fyi 입니다. 지금 우린 정말 격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네요.

 

 

Layoffs.fyi - Tech Layoff Tracker and Startup Layoff Lists

[LIVE] Tracking all tech startup layoffs — and lists of employees laid off — since COVID-19. This page is constantly being updated.

layoffs.fyi

 

일단, 사이트에 한번 접속해 봅시다. 가장 첫 번째 장에서는 뉴스에서 보고된 해고 관련 정보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는 해고된 사람이 3000명 이상인 회사들 중 해고된 직원의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표가 되었어요. 역시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트위터가 1등이군요. 2, 3위는 코로나 초기 2020년에 직원들을 대량 해고한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스닷컴입과 우버(3위, 카카오택시 같은 앱 회사)입니다. 메타(4위, 페이스북/인스타 가진 회사)와 아마존(6위, 쿠팡같은데 이마트에 로봇회사도 가진 회사)은 해고한 직원 수는 많지만 워낙 규모가 큰 기업이라 해고직원 비율로 따져보면 상대적으로 아랫쪽에 위치했네요. 마지막으로 5위는 네트워크 관련 회사 시스코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나 이동이 줄어들어 규모를 줄여야 했던 부킹스닷컴과 우버와는 달리, 최근 (2022년 11월) 해고를 결정한 회사들은 일명 코로나 특수를 입었다고 여겨지던 테크 회사들이라 조금 놀랍습니다. 물론, 트위터나 메타같은 경우 경영진이 교체되거나 새로운(이상한) 시도를 하는 등의 경영상의 변화가 있었기에 이러한 대규모 정리해고의 이유를 모조리 사회/경제적인 변화 때문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정리해고의 물결은 2020년때의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는 게 확실히 느껴지네요.

해고된 사람이 3000명 이상인 회사들 중 해고된 직원의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정리한 표

 

다음 탭으로 넘어가 봅시다. Layoff Charts 에서는 시기별로 정리해고된 직원 수와 회사 수를 막대 그래프로 보여줍니다. 2022년 6/7월즈음에 최고봉을 찍은 작은 해고의 물결이 하나 보이고, 다시 11월쯤에 엄청난 두 번째 물결이 보이네요. 현재 글을 작성하는 12월 22일 기준으로 아직 12월 해고는 많지 않으나, 남은 몇 주 안에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Tech layoffs in 2022, year to date, screenshot on Dec 22, 2022

그리고 저는 이 그래프를 S&P500 과 QQQ 시세와 비교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주가에서도 7월과 11월에 한 번씩 바닥을 찍는 모습이 관찰되네요. 경제가 안좋아지니 주가가 내려가고, 그러니 또 회사 규모를 줄이기 위해 대량 해고를 하는 연관성이 보이네요. 다만, 무엇이 굳이 tech industry 에 더 큰 효과를 주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서 너무 궁금해 집니다.

S&P500 2022 year to date graph
QQQ 2022 year to date graph

 

그럼 이제 개발자의 시대는 끝난걸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세상엔 예기치 못한 다양한 일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사회 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생깁니다. 다만, 지금까지 인류가 이룩해온 문명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가 근 미래에 컴퓨터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어떠한 형태로든 컴퓨터는 우리와 함께 하고, 그에 따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관련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보다 개발자의 수요가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는 있지만, 이제 프로그래밍은 전문가만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의 수준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 ChatGPT가 나왔다고, 코드를 세 줄만 쓰면 나머지는 다 컴퓨터가 써주더라고, 그런 소문을 들어도 저는 아직도 개발자의 역할이 세상에 남아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저 있는 라이브러리를 가져다 정리해 주는 SI는 사라질 수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코딩할 것인지는 언제나 인간의 결정이거든요. 개발의 모든 것이 자동화될거라는 생각은 마치 가만히 있어도 돈이 생기는 화수분과 같다고 생각해요. 상상만 해도 너무 매력적인 존재이지만, 그런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겠죠.

지금의 제 생각이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정답은 시간만 알고 있겠죠. 개발자라는 꿈을 가진 모든 여성분들이 지금의 정리해고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하던 노력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