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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S 유학 준비

미국 CS 유학 준비 11편: Personal Website에 꼭 들어가야 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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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분명 이 글을 써야겠다 다짐했을 땐 몇 개월이면 다 쓸거라 생각했는데, 올해에는 2월에 한 편 쓰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네요. 오늘은 간단하게 personal website (웹사이트) 정리하는 방법과 추천 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요새는 LinkedIn이 워낙 활발해져서 웹사이트 보다 더 중요해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분야에 맞게 나의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툴이라고 생각해요. Resume/CV 가 활자에 갇혀있는 자기소개서였다면, 웹사이트는 더 다양한 매체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연구 분야가 시각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면, 더욱더 웹사이트를 준비하는 데 신경 쓰면 좋습니다. 주로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분야에서 직접 만든 웹사이트나 프로토타입이 주가 되는 연구를 한다든가, Computer Vision/Graphics 연구를 해서 시각적인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만, 저같이 머신러닝 이론 연구를 해서 논문에 들어간 그림이라고는 그래프 뿐인 사람들은 (어떤 경우엔 그것마저 없고 수식뿐일 때도 있어요), personal website를 예쁘게 꾸미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저 같은 연구자들도 News 섹션을 통해 최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는 말아요! 본인의 연구 분야에 맞는 웹사이트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 테니, 잘 따라 해 보시길 바랍니다.

Personal Website 는 본인의 연구 인스타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뭐든 자랑하는 공간으로 꾸며보세요.

 


따라 하기

자신의 연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방법 중 가장 쉬운 것은 (제 모든 조언이 그러하듯이) 따라 하기입니다. 그럼, 누굴 따라 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제 추천은 "내가 가고 싶은 연구실에 있는 박사과정 학생"의 웹사이트를 보고 따라 하는 것입니다. 교수님들의 웹사이트는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위치에 있는 학생들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야 할 내용과는 사뭇 다른 것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교수 자리에 올랐고, 이제 리서치 펀딩이나 논문 협업을 위해 자신을 홍보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수님들에게 "나는 이렇게 열정있고 성실하고 똑똑한 학생입니다."를 어필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향후 연구 계획이나 아카데믹 서비스를 얼마나 열심히 하고있는지보다는, 학생으로써 어떤 연구에 관심이 있고 어떤 학회에 참석해 보았는지를 써야 하는 셈이죠. 그래서 우리는 박사과정 말년 병장보다는 작년에 갓 입학한 1~2년차 학생들의 웹사이트를 보고 따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한 명 것만 보라는 것은 아닙니다. 대략 관심 있는 학교의 관심있는 연구실 학생들을 훑어가다 보면, 여러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포맷이나 언제든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을 거예요. 우리는 그런 내용을 보고 따라 하기 위해 최소 10명 정도의 웹사이트를 구경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웹사이트에 꼭 있어야 하는 세 가지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은 이미 10개의 웹사이트를 둘러보고 오셨을 거라 믿을게요. 아마 분야별로 디테일은 다르겠지만, 다음 세 가지는 웹사이트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입니다.

1. Intro

홈페이지를 열자마자 가장 처음으로 보여야 할 것은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현재 학생인지 직장인인지, 혹은 무언가 스스로 공부하고 있는지), 어떤 연구에 왜 관심이 있는지를 소개하는 짧지만 강력한 한 문단의 자기소개입니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가장 걸쭉하게 농축해서 표현해 주세요. 그리고 PhD position에 관심 있다는 말도 끝에 써주면 좋습니다.

2. News

뉴스는 아직 이렇다 할 논문실적이 별로 없는 우리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학부/석사생이라면 학교에서 주최하는 학회나 해커톤에 참석한 것도 (발표하지 않아도, 참석만 해도 뉴스거리입니다!), 어딘가에서 포스터 발표를 한 것도, 혹은 TA한 클래스를 문제없이 잘 마친 것도, 모든 것이 뉴스가 될 수 있습니다. 뉴스는 자신의 작은 행보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말보다는 행동이죠? 저는 Trustworthy AI에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뉴스에 뜬 Trustworthy AI Workshop에 참석했다는 말 한마디 (사진도 있다면 더 좋고요)가 더 진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 팁을 드리자면, 아직 논문이 accept 되지 않았더라도, 박사과정을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학생이 논문을 submit한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만으로도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데드라인을 향해 열심히 달린 논문이 있다면, 당락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이러저러한 컨퍼런스에 논문을 제출했다고 뉴스를 써 주세요. 당신이 1 저자로 리드한 프로젝트라면 그것도 자랑해 주시고요!

3. Publication

박사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관련 분야 논문을 출판했다면, 당신은 이미 슈퍼스타 과학자가 될 떡잎을 보인 겁니다. 그러니 Publication에 쓸 내용이 벌써 있으시다면, 홈페이지 맨 위에 (어쩌면 뉴스보다도 더 위에, 하지만 당연히 인트로보다는 나중에) 대문짝만 하게 자랑해 주세요. 하지만..... 박사과정을 지원하는 당신, 논문 실적이 아직 없더라도 울지 마세요. 그게 당연한 거니까요 :)

 

웹사이트 쉽게 만드는 툴

저도 개발자라고는 하지만, 사실 웹사이트 개발은 너무 재미가 없고 잘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무료/유료 플랫폼들을 전전했어요. 그렇게 하다 결국 정착한 툴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워드프레스 입니다. 너무 유명한 툴이라서 재미도 감동도 없죠...? 하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입니다. 다양한 테마를 제공하고, 운영하기 쉽고, 도메인 연동도 알아서 해주는 것이 너무 편하더라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워드프레스로 시작해 보시는 것 추천할게요. 다만, 본인이 웹개발에 자신 있다면 물론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맘껏 실력 발휘해 주시면 됩니다! 아마 저보다 전문가이실 거예요.

 

그럼, 여러분의 멋진 웹사이트 보는 그날을 기대하며 사라져 보겠습니다.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