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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S 유학 준비

미국 CS 유학 준비 7편: 합격증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장학금이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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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구소장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추천서를 누구에게 어떻게 부탁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미리 준비해서 지원해볼 수 있는 지원 전 장학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지원 전 장학금이란?

한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해외 유학 장학금의 경우,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학교에 원서를 넣기 전에 지원하는 "지원 전 장학금"과 학교로부터 합격소식을 받은 후 지원하는 "지원 후 장학금"입니다. 시기적으로 지원 전 장학금은 여름에, 지원 후 장학금은 다음 해 봄에 지원하게 됩니다. 지원 전 장학금은 학교에 원서를 제출할 때 "나는 이미 나의 능력을 인정받아 내 학업에 돈을 대주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받을 수만 있다면 학교에 합격할 확률을 조금 높여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지원 후 장학금은 학교 합격장을 가지고 장학금에 지원하기 때문에, 이미 좋은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면 장학금을 받기는 더 수월하다고 볼 수 있겠죠.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니 따져봐야 할까요? 아니요, 고민할 것 없이 둘 다 지원하면 됩니다. (풀브라이트는 예외인데, 아래서 설명할게요.) 아, 이미 지원 전 장학금에 합격하면 하나만 지원해도 되겠군요 ㅎㅎ

지원 전 장학금은 (제가 아는 한) 풀브라이트와 고등교육재단 두 곳에서 제공합니다. 풀브라이트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예산 출연으로 양국의 문화 및 교육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고, 고등교육재단은 SK에서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입니다. 그럼 두 장학금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뉴욕주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의 겨울.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버틀러 도서관이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명예가 따릅니다. 다른 장학금은 아마도 한국에서만 알아주겠지만,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도 유명합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미국에 가는 한인 유학생을 도와주는 제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을 세계 각국에 유학보내는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유학을 F1 비자가 아닌 J1 비자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학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는 별 다른 차이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J 비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한국에 의무적으로 2년 귀국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다른 J 비자는 그 조건을 유예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풀브라이트 장학생의 경우 그것을 유예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지나며 또 뭐가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모르겠네요...)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최대 2년까지 지원하며, 학비와 생활비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간 최대 $40,000 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자세한 장학금 지원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학비 및 생활비
    – 1년차 최대 $40,000
    – 2년차 최대 $40,000
    – 생활비: 월 $1,300 – $2,410 지급  (소속 대학의 지역 물가 고려해 차등 지급되며, 생활비는 장학금 총액에 포함)
  • 가족수당: 가족 1인 동반 시 월 $200 지급, 2인 동반 시 월 $350 지급
    – 매년 거주기간 요건 충족 확인 후 최대 2년간 지급
  • 미국무성 의료보험: 연간 $100,000 상당의 혜택 (본인만 해당)
  • 왕복 국제항공권 (본인만 해당)
  • 수화물 지원: $500 (학위과정 종료 후 최종 귀국 시 제공)
    – 동반가족 1명 이상일 경우 $700 지원

2023년 기준으로 지원 및 선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서접수 2023. 4. 4 (화) ~ 5.23 (화) 오후 5시, 구비서류 우편접수*
풀브라이트 지원서 및 한미교육위원단 지원서는 온라인 작성 및 제출
서류평가 2023년 6월
영어 면접 2023년 7월 중순 ~ 8월 초 (7월 중 면접 대상자 개별 연락)
최종 합격자 발표 2023년 9월 중순 (서류평가 및 면접 결과 발표)
합격자 Orientation 2023년 9월 중순 (합격자 필참)* 8월 말, 홈페이지에 정확한 일정이 공지될 예정입니다.
Pre-Departure Orientation 2024년 6 중순 (합격자 필참)
장학금 수혜 개시 2024년 8 ~ 9 월 (출국 및 대학원 진학)

지원 자격은 개발자가 되고 싶은 대한민국 국적의 여자라면 딱히 걸릴 요건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혹시나 개발자가 꿈은 아니지만 어쩌다 이곳으로 흘러들어오셨다면, JD/MD 같은 학위는 지원할 수 없다고 쓰여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fulbright.or.kr/grant/graduate/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 - Fulbright Korea

대학원과정 장학금은 미국 대학에서 학위과정 또는 비학위 연구과정을 이수하고 한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학문적으로 우수한 인재에게 수여됩니다.

www.fulbright.or.kr

 

고등교육재단 장학금

고등교육재단에서는 "해외유학후보 장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지원 전 장학금이라는 뜻이죠. 2022년에 해외유학후보 장학생에 합격했다면, 2022년 겨울에 원서를 접수하여 2023년 9월에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일정이 될 것입니다. 이때, 1년 뒤 입학할 때에 "후보"를 삭제하고 해외유학 장학생이 되는 구조입니다.

고등교육재단 장학금은 풀브라이트보다 조금 늦은 6-7월에 접수합니다. 2022년 기준, 6월 13일에서 7월 11일까지 접수해야 했었군요. 해마다 조금씩 바뀌지만, 이제까지 항상 6~7월 즈음에 진행했던 것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합격자 발표는 풀브라이트와 비슷하게 8월 말에 공지됩니다. 풀브라이트 지원 자격은 (미국 영주권자나 이중국적자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등교육재단은 이중국적자나 영주권자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단, 영주권자 및 이중국적보유자는 해외유학장학생으로 전환할 때 장학금 송금을 위해 부모 중 한 명의 최근 1년 내 한국 거주 여부(183일 이상 체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다고 하는데, 많은 예외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은 룰이네요...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고등교육재단 장학금은 이듬해 9월 박사과정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원할 당시에 이미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자여야 합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석사과정도 도전해 볼 수 있지만, 고등교육재단 장학금은 박사과정만 지원합니다.)

고등교육재단 장학금이 특이한 점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선발 세부분야가 꽤 자세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개발자가 되고싶은 우리 친구들은 수학, 통계학, EE, CS 등으로 지원할 수 있겠습니다. 고등교육재단 장학금의 가장 큰 장점은, 뽑히면 최대 5년간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를 지원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학생마다 다르다고만 쓰여있는데, 대략적인 지원 금액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비+생활비, 약 $50,000).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apply.kfa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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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전 장학금은, 있으면 무조건 좋은 장학금입니다. 따라서 고등교육재단 장학금은 지원 자격만 된다면 무조건 도전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J1 비자의 귀국의무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따라 추천할 수도, 추천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유학 후 미국에 꼭 남아야겠다는 생각이라면 지원할 필요 없겠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거나 한국에 꼭 돌아올 예정이라면 지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통해 만들어지는 인맥도 엄청나다고 들었거든요 :)

이제 정말 유학 원서를 쓸 차례가 왔네요. 다음 글에서는 CV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